연천 북카페 & 서점 서:다 / 전원속의 내집 2025년 12월호
전원속의 내집 · 2025.12
전원의 한적함을 찾아 연천에 둥지를 튼 부부. 물 흐르듯 이곳이 좋아 주택을 지었고, 책이 좋아 동네서점 겸 카페를 열었다. 일상 속 쉼표가 되는 공간을 가꾸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고 없는 연천에 자리 잡기까지
인천의 아파트에 살던 부부는 8년 전 전원의 한적함을 찾아 연천으로 이사했고, 5년 전 이곳에 주택을 지었다. 주택을 스테이로 운영할까 고민도 했지만, 워낙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어온 터라 자연스럽게 책방지기가 되었다. 삶의 첫 번째 가치를 경제적인 면이 아닌 곳에 두었기에, 덜 벌고 덜 쓰더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책방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연천에도 분명 책 읽는 사람들이 있고 이런 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지금은 1층에서 서점과 카페 '서;다'를 운영하고 2층에 거주한다. 집을 지을 무렵 바로 앞으로 도로와 도보 5분 거리에 역사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어 시골의 여유로움과 도심의 편리함을 동시에 누리게 되었다.
이름 '서;다'에 담긴 뜻
'서;다'는 글 서(書)자와 차 다(茶)자를 쓴다. 글과 차가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와 함께, '함께 세워나가자'라는 뜻, 그리고 '멈추자'라는 의미도 담았다. 지역사회와 공존하고 싶은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다. 바쁜 일상 속에 휩쓸려 흘러가지 않도록, 이곳에서만큼은 잠시 멈춰 보자는 바람을 담았다.
'쉼'과 '회복'이 있는 공간
부부는 이곳이 '쉼'과 '회복'이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자리가 부족한 경우가 아니라면 서점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주차장을 개방하고, 책을 오래 읽는 손님께는 차를 더 내어드리기도 한다. 카페 이용객은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책장의 책을 마음껏 꺼내 읽을 수 있다. 단골손님들도 이곳을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하루 중 잠깐 쉬어가는 곳으로 여겨주길 바란다.
작가들을 부르는 북토크
서다는 올해 총 7번의 북토크를 진행하며 시, 소설, 에세이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가를 선보였다. 유명 작가를 시골의 작은 서점으로 초빙하는 특별한 비결은 없었지만, 진심을 눌러 담은 편지 같은 메일로 작가들의 마음을 얻었다. 북토크는 영상으로 찍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정성껏 편집해 올린다. 조회수가 많지는 않아도 그 기록은 영원히 남는다는 마음으로 장비를 보완하며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
예비 건축주에게 건네는 조언
부부는 예쁘고 비싼 건물을 짓는다는 일차원적인 생각보다 그 안에 들어갈 내용의 디테일에 집중하길 권한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즉 '여기서 우리가 무엇을 할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 외곽의 상점이라면 서점이나 카페가 아니더라도 손님 한 분 한 분과의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점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며 베이커리류도 판매하는데, 빵 하나도 허투루 팔지 않기 위해 유명한 선생님께 직접 배워 정성껏 굽는다.
2026년의 목표
새해에는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려 한다. 출판사와 협업해 서울국제도서전에 나갔고, 올해부터 북토크도 시작했다. 내년에는 사회 환원적 성격의 프로젝트를 준비 중으로, 지역 작가들을 모시고 지역 청소년들도 함께하는 북토크 자리를 무료로 마련할 계획이다.
취재 오수현 · 사진 변종석
서점 & 카페 서다 @book_n_cafe__seoda



